여행

보길도 세연정을 찾아간다.

松坡 成慶 2024. 8. 2. 13:58


洗然亭을 찾아간다.
많이도 살아온 세월이다.
하루하루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알뜰하게 보내고
싶다.
무더운 여름이라 서실도,서원도방학이다.
딸 식구들과 이번 여름휴가는 평소 한번 가보고 싶었던
여수 및 남도 여행을 가보기로 했다.
여수~해남~보길도 돌아오는 길에 순천만 국가정원
먼 길 이구나.
그래도 도전해 봐야지!


麗水란!
도시에는 처음 와 봤다.
명동게장 맛집에서 게장도 먹으 보고, 여수 밤포차 거리도
걸어보고 여수의 밤바다는 무척 아름다운 도시고 낭만적이다.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많다.
외손녀, 손자가 좋아해 다행스럽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모두 비슷한가 봐.
손자, 손녀들이 좋아하고 만족하면 자기만족처럼 즐거운 것ㆍ
외손녀는 벌써 공부에 찌들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좋은지? 평소 말이 별로 없는 애들이라 그래도 즐겁게
잘논다.
공부만이 열심히 잘하면 좋은 학생 일까?
아닌듯 .
위트와 낭만적이고 배려 가득한 학창시절 보냈으면
좋겠다.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여수 포차 거리에서 야광
새총도 쏴보고 딸기 꼬치도 먹어보고 하멜 등대에서
사진도 찍고,ᆢ


우리는 여수에서 1박을 하고 해남에서 보길도 가는
배에 차를 싣고 푸른 파도를 가르고 보길도에 도착했다.
孤山 할아버지는 누나에게 한글을 배웠다고 한다.
이곳에서
순수 언문으로 4계절 고기 잡는 모습을 詩로 노래하고
五友를 벗하여 五友歌를 지으셨습니다.
지금은 지국총지국총 하던 그 소리는 어디에 가고 힘찬 동력선 뱃소리가 활발하지만, 순수 자연을 노래했던 그 선비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그 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푸르건만 ᆢ
제주도 귀양 길에 태풍을 만나 이곳에 자리를 정했을 때
고산 선비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사방 확 트인 정자 마루에 앉아 갑갑했던 가슴을 잠시나마 정리해 본다. 모두를 내려놓고 바닷가를 거닐며 초연하게 오우를 벗 삼아 유유자적했던 한 선비의 삶이 너무도 자랑스럽구나 !
옳고 정의로운 것이란! 누가 누군가가 어떤 방법으로도 없앨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말하는 것이다. 옳고 정의로운 것을 王에 상소하다 십육 년 동안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유배 생활을 했다.

억울하지만 이곳에서
순수 자연을 노래했던 그 선비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지만
魂과 정신만은 아무도 부정하고 지울 수 없을 것이다.


洗然이란?
물에 씻은듯 깨끗하고 단정한 마음가짐을 뜻한다고
합니다 ㆍ
아무튼 멀고 무더운 힘든 길을 왔지만, 잘 온 것 같고
모두 좋았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운전하고 알뜰하게 잘챙겨 준 딸 식구들 고맙고 행복
하세요.
2024. 08. 01.
松坡 成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