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설날을 기다리며

松坡 成慶 2016. 1. 24. 12:56

어린아이처럼 기다려지는 설날

설날은 陰曆 節氣로 이야기하면 일월일일이다. 새해 아침이라 생각하면 되지?

내가 자란 農村에서의 설은 참 追憶이 많다? 어렸을 때의 추억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부모님께서

좋은 옷은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설빔을 해주셨다.

까만색 학생복 상하 및 까만 고무신이었던 것 같다. (진양고무 생산 찐자 고무신)

설 보름 전 쯤 시골 장에서 사주시곤 했지? 설날 입고 신으려고 높은 곳에 넣어 놓고 몇 번이나 신어보고 입어 봤는지?

또 설날 하루 전을 작은설이라 부른다.

그 날은 방앗간에서 가래 떡국도해오고 전도 부치고 박산 튀겨 강정 만들고 엿 만들고...

엄마는 바쁜 날이다.

김이 술술 나오는 가래떡은 빨리 물에 담가야 하는데 우린 그 몰랑몰랑하고 김이 솔솔 나는 가래떡이 먹고 싶어 엄마를 곁에서 조르곤 했다.

꿀에 가래떡을 찍어 먹는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지?

설날 하루 전날 밤은 정말 잠이 잘 안 오는 날이다.

설날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부모님께 세배하고 세배 돈 받고 즐거워 자랑하고

이웃 어른들께 아침 일찍 새해 인사하러 다니곤 했다.

특히

작은 설날은 멀리 떨어져 사는 삼촌이나 직장간 형이나 누나들 오는지 기다리는 멋이 있었다. 버스 정류소에 한없이 기다리던 추억 …….

제사 모시고 약간 굳고 식은 떡국의 맛 ……. 기억들이 새록새록 하다.

요즘의 설날은 그때에 비해 너무 단조롭고 간단 단순 한 것 같다.

옛날 같이 하루 전 삼촌 사촌들이 큰집에 모여 제사지내는 일도 많지가 않고 거의가 가족 단위인 것 같다. 간단하게 시장가서 떡국 사와서 끊여 먹고 부모님 단위로 세배하고 젊은이 들은 영화보고, 야외 여행가는 정도라고나 할까? 변화가 있다면 세배 돈이 引上되었다는 것 정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가장 큰 名節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많은 객지의 식구들이 故鄕을 찾고

열차표를 사기위해 밤을 지새우는 걸 보면 아직도 우리의 傳統은 繼承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전통을 잘 계승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發展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모두 간편하고 쉬운 것 만 주장하다 보면 귀찮고 소멸되고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이

너무 많고 메마르고 딱딱하고 건조함과 情 없는 세상만이 있을 것이다.

와이프는 음식을 잘 한다.대부분 먹어 본 주위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니까? 아내가 해주는 떡국은 정말 맛있다. 나는 밥보다 어떨 땐 떡국이 좋다.잘 넘어가고 먹기가 쉽고 편하고 느낌이 좋더라. 엄마는 설에 떡국을 많이 만들어 두었다가 밤새 떡국을 썰고 물에 담가 두었다가 겨울 내내 조금씩 꺼내 먹곤 했었지?

사람은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참 많이 받는 동물인 것 같다.

돌아가신 저희 할머님은 祖上에 대한 정성이 참 대단하셨던 분이였다.

조상을 모시는 날이면 항상 머리 감고 정갈하고 약간 성깔이 있었던 분이셨다.

엄마는 그 반대이셨지만 말을 잘 하시고 표현을 잘하고 세련되고 그런 분은 아니지만 행동과 말에 항상 진심이 담겨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할머니의 그 정성을 따라하셨고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우리는 생활 중 잘 느끼지 못하지만 부모의 모습과 간단한 손짓 음성 행동 모두 닮는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DNA는 너무 섬세하고 강하고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우리의 설날 추억은 여러 가지다.

그때의 겨울은 무척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렸다.

썰매 만들어 타던 일.얼음에 빠져 불에 신발 옷 말리던 일, 얼음에 팽이 치던 일 연 만들어 날리던 일, 유리병을 녹여 구슬 만든다고 한없이 녹기를 기다리던 일…….

아무튼 요즘 아이들에 비해 추억이 많았던 건 틀림이 없다.

나는 사랑하는 외손자 외손녀가 하나씩 있다.

외할아버지가 놀던 곳을 자전거 타고 같이 이야기하면서 가보는 것 참 좋을 것 같다.

현대 文化에 맞는 컴퓨터 게임이나 연극 공연 이런 것도 좋지 만 民俗村 같은데 같이 가보고 외할아버지의 幼年 시절의 문화와 놀이들을 보여 주고 알어켜 주고 싶다.

가을 추수가 끝난 농촌의 논과 밭에 까마귀 떼가 참 많이 모였다.

눈 내린 농촌의 山野는 너무 멋졌다, 소나무 가지가 부러질 만큼 눈송이가 아름다웠지!

겨울 저녁에는 기러기 떼가 다정스레 줄서 날아가는 서쪽 하늘도 참 아름다웠고,

평화스런 뽀얀 연기가 나는 아름다운 농촌의 저녁은 너무 푸근하고 좋았다.

언제쯤 외손자/외손녀가 조금 더 크면 내 고향 주변 우포늪에 데리고 가서 같이 자전거 타고

생태계도 같이 보고 청개구리,황소개구리,논우렁이,달팽이,논조개,남생이,자라,미꾸라지,피래미,두더지,족제비,너구리,왕잠자리,장구애비,소금쟁이,잉어,붕어,메기,가물치,왜가리,백로,고니,청동오리, 물오리며,갈대,골풀, 물풀이며 진흙,늪,뻘, ……내가 알고 있는 이런 사소한 것들을 알어켜 주고,만져보고,잡아보고, 보여 주고 사진도 찍어 주고 싶다.

나는 행복의 희망을 꿈꾸며 매끈매끈한 떡국을 많이 먹을 설날을 기대해 본다.

2016.01.24 아침 成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