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거친 밥을 먹고 합장을 해본다.

松坡 成慶 2023. 2. 25. 22:27

거친 밥을 먹고 합장을 해본다.
내 나이쯤이면 죽음, 死後에 대해서 생각이 많고 이러한 생각을 안 해본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과연 죽은 後에는 어떻게 될 것이며 死後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또 남은 세월을 어떻게 잘 살 것인지?
무엇들을 정리하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이 많은 나이다.
생각해 보면 내 주위에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처가 식구들 ᆢ 지인들 모두가 영원할 것 같았는데ᆢ
언젠가,
소리 없이 나의 주위에서 다 사라져 버렸다.
生者必滅.
또.
滅하고 生하고 이렇게 순환을 반복하는 게
輪廻라고 한다면 수긍이 되고 두려워 할 것도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겠지?
또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면 잘 한번 살아
볼 것이고 무엇으로 태어나든지? 잘 살겠다고 생각한다면 억울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는 것이다.
나는 통도사에 자주 간다.
부처님 앞에 아무런 의미 없이 머리를 숙이고 나의 기복은 말하곤 한다. 약한 인간의 限界와 모습을 보이고 온다.
모든 인간이 그렇지 않을까?
어떤 결론도 없고
자연스럽게 남은 시간 잘 살아야지 하면서
작은 위안을 얻고 오는 것이다.
오늘은
극락암에서 거친 점심 공양을 해보기로 했다.
밥 조금, 콩나물, 김치, 미역 나물, 고추장 조금 넣고 비벼 먹은 후 직접 그릇도 씻어놓고
쌀 한 톨의 귀중함을 느껴 본다.
우리는 예전에 비해 많이도 풍족해졌지만
아직도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많은 사람
생각하면 거친 밥 한 끼 먹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혼합 커피 한잔을 먹고  소나무 숲에서
맑은 심호흡에 맛있는 공기를 마시고
비로 암을 간다.'
조그만 암자는 산허리쯤 남쪽을 향해 자리 하고 있다.
아담하고 안정되고 결구가 잘된 균형 잡힌
여인 같은 작은 절이다.

멀리 통도사 본 절 쪽을 보면 앞이 확 트이고 시원하다.
의자에 앉아 법문도 듣고 음악도 듣고
유튜브도 보고 자신을 정리도 해본다.
따스한 그곳 비로 암을 뒤로하고 극락암 주차장 옆으로 반야암 솔밭 길을 따라 목련꽃 향기
가득한 반야암 가는 길은 평지고 老松, 자연 木 숲길은 한적하고 걷기에 편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다.
지난 가을날 이곳 庵子에서 니체와 禪 불교에
대한 강의도 하고 불교 공부를 많이 하는
암자이기도 하다.

일생을 두터움으로만 조심조심 산다면 여유와 낭만과
멋이 조금은 아쉬울 거고 낭만과 멋으로
산다면 경제적인 면이 부족할 거고 중도로
산다는 것도 凡人에게는 힘든 苦겠지. 이것이 아주 평범한 일생을 살다 가는 길이겠지!
세 곳 庵子의 氣를 가슴에 안고, 걷고 피곤한 육신의 다리 지만 목련꽃 향기를 맡으면서 사월의 노래를 듣고 속세 번뇌를 던져 본다.
통도사 암자에서
松坡 成慶
2023.02.22.

점심 공양

 

극락암 전경
비로암 가는길
비로암 전경
극락암 송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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