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나의 길을만들자.

松坡 成慶 2025. 1. 15. 22:39
스님 산책 코스.

길(道)
통도사 극락암 올라가는 길 평지에 나는 차를 주차해 놓고 右측으로 약 1km를 걸어가면 반야암 암자가 나온다
암자마다 고유한 자기 대로의 특색, 특징 같은 게 있다.
암자 주지 스님의 개성과 取向에 따라 암자의 운영 및
모습이 많이 다르다.
반야암 뒤쪽 새로 건축한 요사채 뒤편으로 산길을
조금 가면 극락암이 나온다.
극락암에 들러 믹스커피 한 잔을 타 먹고  산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면 비로암 암자다.
이 코스가 나의 길이다.
운치가 있고 풍광이 좋고 아름다운 곳이고 약 2 시간 정도 소요된다. 나는 이 길을 약 7년 동안 다녔다.
한 달에  평균  두 번 정도   다녔으니 나의 길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마음 편한 길이 있다. 나는 이 길이 마음에 편하고 너무 좋다. 통도사 본절에서 행사가 있으면 참석했다가 내가 정식적으로 등록되어 있는 암자는 毘盧菴이다.
비로암 의자에 앉아 천성산 쪽을 보면 정말 가슴이 뻥 뚫려 번잡했던  생각들은 모두가 사라진다.
통도사 山門을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을 비우는 無念의 정신 훈련을 많이 해
오고  있다.

여러 번 반복하면 습관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계속되면 나의 것이 된다. 無心의 세계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과 함께 통도에 나의 모든 것을 던져버린다.
사찰 경내는 신도들과 관람자들의 차량 외에는 일반 차량은 들어오지 않다 보니  조용한 편이다.

松林이 많아 공기도 맑고 경내 풍경이 아름답다. 나는 이곳에 나의 길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
잘한 것 같다.  어디든 자기가 좋아하고 편한 길 하나 정도는 만들어 둘 나이 아닌가! 요즘은 사진 촬영 기법을  공부하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사진도 찍고 음악도 듣고 이 암자 저 암자 다니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산책하고 운동을 하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다.

옛날 같은 서실에서 한문 공부를 했던 도황 스님께서 이곳 극락암에서 수도 정진하셨다. 그때 자주 오곤 했는데 ᆢ많은 情이 들었고 지금은 경북 어느 절에 계신다고 하시는데 언제 한번 뵙고 싶구나? 꽃은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가 봐.

한겨울인데도 목련이 봉오리를 맺고 매화는 벌써 살아 있다는 생기를 보인다. 얼마지 않아 제 모습을 나타낼 것 같다.
인간은 왜 神을 찾는가? 가장 이성적인 동물이고 오늘날의 발달된 과학과 문명사회를 만들어 놓고도  무엇이 두렵고 약해서 神을 찾는가?  표현할 수 없는 내적 두려움과 限界 같은 것, 불만족, 나약하다는 것을 느낄까?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일까?
통도의 四界는 무척 아름답고, 뚜렷하다.  지금은 겨울이니  눈이라도 펑펑 좀 왔으면 눈 덮인 통도가 얼마나 아름다울지를?
생각해 본다. 최근 반야암 주변 및 극락암 가는 옛 매실밭 주변 좌우에 깨끗하게 정리 정돈하여 유채밭을 만들고 꽤 넓은 면직이고 봄이면 장관을 이룰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사람이 없는 사찰도 없고 사찰 없는 사람도 없다.
四部大衆이 함께해야만 華嚴의 꽃밭을 만들 수 있다. 여러 종류의 꽃들이  함께 모여 무리를 이루는 것이 화엄이다.
나는 무슨 꽃으로 화엄의 무리가 될까?.
나의 꽃은 무엇이 적당할까?

나는 그 꽃밭의 꽃 중에 어떤 꽃이 될까? 나의 꽃도 한번 定해봐야 되겠다. 나의 길을 만들었듯 나의 꽃도 만들어 보아야 되겠다.
자장암은 산허리에 위치해 있고 동쪽으로 보고 있다.
암자 앞마당에서 동천계곡 쪽 산정상을 보면 너무나
아름답다.
마음에 번뇌가 사라지고 텅 빈 상태가 되면 모든 게 좋아 보이고 바르게 보이는 것 같다.
통도가 있는 한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곳, 좋아
하는 삶과 시간이라면 행복이다.
맑은 風磬 소리 뒤로하고 오늘도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통도사 여러 암자에는 觀山聽水라는
비석이나 현판을 많이 본다.
멀리 산을 보고 물소리를 들어라고 했다.
불교에서는 관산청수가 수행의 한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자연을 관찰하며 마음을 비우고, 진리를 깨닫는 수행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특히 산은 고요하고 웅대한 자연의 상징으로, 수행자들에게 정신적인 안정과 깨달음을 가져다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수행자가 아니라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 산과 물소리 오늘도 맑고 변함없구나.
2025, 01,10,
松坡 成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