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선생님 현판
곱게 물든 낙엽이 되자!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저녁 못 버린 쓰레기를 버리고 새벽 공기를 마셔 본다.
공기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모르고 살아 온 것 같다.
아파트 내 단풍나무는 마지막 아름다운 색깔로 자기의 모습을 답하려는지? 참 곱다.
겨울로 가는 길에 오늘은 눈이 오려는지? 그런 느낌이다.
노인의 길
나는 내년 8월이면 만으로 69살이 된다.
그저 70살이라 하면 될 걸 왠지? 한 살이라도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게 약간은 억울한 것 같고 아쉽고 그런 기분이다.
70을 인정하기가 싫어진다.
하지만 노인인 건 틀림없고 인정을 하고 사는 게 마음 편하겠지?
언제 이렇게 살아 버렸나? 아무것도 별로 해놓은 것도 없고 가슴속에 허전함과 좀 더 열심히
살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뚜렷한 目標를 두고 치열하게 살아 온 것도 않고 자연스럽고 무난한 삶이었던 것 같다.
어떤 것이 많이 후회스럽고 힘들었다는 그런 생각보다는 좀 더 의미가 있는 삶을 살아 볼 걸 하는... 아쉬움 같은 걸까?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볼까?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통도사를 하얗게 한번 덮어 주면 참 좋겠다.
몇 해 전 겨울처럼 그런 하얀 차가움을 보여 주면 좋겠다.
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이 그리 많지가 않은 것 같다.
평소 해 보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해 보는 일 정도이다.
나는 지금 書藝를 시작한 지? 2년 반이 지나고 있다. 적성에 맞는지는? 모르지만 아직껏 하고 있고 서원에서 古典 공부도 조금씩하고
나름대로 잘 물든 아름다운 낙엽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내가 태어난 고향에도 가보고 복무했던 최전방 철원에도 가보고 서울, 대구 사는 많은
친구들도 만나 보고 모두 어떻게 변했고 늙어가고 있을까?
학창 시절처럼 그런 순수함이 아직 남아 있을까? 조금은 남아 있겠지?
친한 친구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남처럼 서먹하고 그런 게 人間關係 일까?
노인의 길
무언가 쫓기고 초조한 느낌이다.
마음과 얼굴에 이기심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살면 되는 데 잘 안된다.
생각과 행동이 다를 때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게 사람이지만 불필요함을 모두 내려 놓는게 중요한 것 같다.
조금 영혼이 있는 도반들과 지인들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나누면서 소박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껏 산다고 수고했어 하면서 살자.
나는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를 잘 듣는다.
다시 돌고 돌고 돌고 어디로 갈 것이다.
만지면 푸근한 보드라운 흙으로 돌아 갔으면 좋겠다.
예수님과 부처님도 모두 實存 인물이며 尊敬을 받는 충분한 삶을 사셨다.
이생의 삶은 모두 어떻게 살아야 하며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死後의 세계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명확한 證明을 해주시지 못했다.
종교가 풀어야 할 과제이지만 나는 死後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지금 잘 살면 사후에도 잘 될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전면에는 광안대교가 조금 보이고 뒤편에는 금정산과 이어진 많은
산과 산들의 윤곽선은 부드럽고 아름답다.
또 수영강과 고속도로 夜景은 밤이면 너무 아름답다.
인생이 짧다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불필요한 일 들어 버리고 내려놓자.
그래야 集中力과 速度가 나타나고 發展이 있을 것 같다.
남겨진 시간이 얼마이든 간에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 들을 잘 사용하고 사랑하자.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올겨울은 너무 갇혀 있고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오랜만에 통도사 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빌리고 한적한 겨울 山寺는 둘러보며 마음의 기도를 해본다.
통도사에 오면 나는 항상 紅梅花가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하는 버릇이 있다.
이렇게 추운 겨울인데도 벌써 봉오리를 맺고 봄을 알리려고 준비 중이다.
대견하고 변함이 없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꽃이다.
경봉스님께서
오래도록 수행하시고 추사 선생님의 현판이 2개나 보존된 경관이 너무 좋은 極樂庵을 둘러보고 살아 있음에 행복함을 느끼면서 내가 아는 많은 분들과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2020, 12.13
松坡 成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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