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간다던 할머님!
누구든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다.
나를 기준으로 老人이 되면 집에서 자유롭게 많은 시간을 가지면서 난초도 키워보고 싶고, 사진도 찍어보고 싶고, 자전거도 타보고 싶고, 書藝도 해보고 싶고, 많은 여행도 다니고 싶고….
너무 많다.
요즘 나는 광복동에서 漢字의 原理 및 서예 공부도 하고 충렬사에서 나의 전공과 다른 평소 해보고 싶었던 古典공부도 한다.
늘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노인에게 지하철은 참 편리하고, 빠르고 비용도 없어 너무 좋은 교통수단이다.
모두 무슨 일이 그리도 많은지? 노인 席은 항상 만원이고 복잡하다.
어딜 갈까? 궁금하다.
대충 복지회관, 도서관, 극장, 시장, 손자/손녀 돌봐 주는 딸, 아들 집, 契모임…. 이런 것 아닌가 싶다.
공통으로 많이 가는 곳은 무료로 배우는 곳에 가는 통계가 많을 것 같다.
나도 그 사람 중 한 노인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불편하고 신체의 均衡이 기울고 무너지고 시력과 치아가 불편하고 옷은
약속이나 하셨는지? 대부분 유니폼이라도 맞추어 입은 듯 까만색 아니면 군청색에 모자를 눌러 쓴 할아버지 할머니 군단이다.
무슨 죄라도 지었는지? 고개를 숙이고 별말이 없고 무덤덤하다.
그러나 이곳에는 예의와 질서가 있다.
언젠가 자신에게도 다가올 엄연한 과정을 알기라도 하듯 자기보다 거동이 불편해 보이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 주고, 때론 묻지도 않는 아들/딸/며느리/가정事가 오랜 친구처럼 자연스레 오가고 살아온 이야기가 줄줄 나오며 異性을 의식하지 않고 서로를 생각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 곳이다.
서면지하철 실내는 二分化되어 있다.
노인층과 아닌 계층으로
언제부터 이렇게 우리 사회는 분리된 文化를 가졌을까? 계층끼리 만의 최소한의 대화
젊은 계층이 앉은 곳엔 더욱 대화가 없는 침묵 속에 개인과 개인의 공간이며 기계인 핸드폰과의 묵시적 대화를 하는 문화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젊은 계층들이 앉는 주변을 가기가 부끄럽고 겁이 나고 부담을 주는 빚쟁이 같은 느낌!
이런 오늘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그렇다.
우리는 계층을 만들면 안 되며 서로 對話, 이해, 사랑해야 한다.
어제 서면 지하철역에서 환승을 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데 허리는 90도로 기울어진 남루한
할머님 한 분이 옆에 가방을 놓아두고 울산에 가야 하는데 차비가 모자란다며 도와줄 것을 간곡히 애걸하여 돌아가신 어머님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지갑에서 오천 원을 주었다.
옛날에도 육교나 지하도에서 구걸하는 분들을 보면 천 원 정도는 줄 때도 있고 그냥 지나칠
때도 있었다.
언제나 그곳에서 상습적으로 구걸한다는 걸 알지만 돈이 아깝다든가? 그렇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후 수업을 마치고 서면에서 다시 환승을 하려는데 그 할머님은 아직도 그곳에서 같은 행위를 하고 계셨다.
아직도 울산 갈 차비가 부족한 건지? 아침부터 아무도 할머님께 도움을 주시지 않은 건지?
자리를 옮겨 가면서 상습적으로 구걸하는 할머님이신지? 나는 모른다.
나는 부자, 풍부한 여유를 가진 노인도 아니지만 우리는 믿고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고 즐겁다.
다시 그 할머님이 보이지 않고 울산에 잘 가셨으면 좋겠다.
2019.02.18.
松坡 成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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