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을 보자.
오랜만에 가을날 자전거 길을 가본다.
내가 좋아하는 청량 선선한 끈적함이 없는 상큼한 바람이다.
이런 날은 자전거 타기에 좋은 날이다.
이 길을 좋아하고 많이도 다닌 것 같다.
안동댐까지 낙동강을 따라 올라가는 전용 자전거 길이라 安全하고 곳곳에 쉼터며 커피 마시는 곳 休息 할 수 있는 亭子며 의자가 놓여있고 주위 환경이 잘 整頓 되어 있다.
동호인 모임에서 유니폼을 맞추어 입고 타는 분들, 커플 복을 입고 타는 부부, 연인들
손자를 태우고 함께 페달의 밟는 할아버지 참 좋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꿀벅지 다리를 자랑하는 싱싱한 젊은이들 뱃살이 너무 나가 버린 힘들어 보이는 아주머니들 귀여운 어린이들까지 여러 類의 군상들을 만나고 자기 나름의 개성을 느끼게 하는 차림으로 즐겁게 페달을 밟는다.
어떤 종류의
취미 생활을 하든 거창함과 화려한 과시가 있고 간편 소박함이 존재한다.
자기 정도에 맞는 치장이라면 좋을 것 같다.
젊은 시절 몇 가지 취미 생활을 해봤는데......
자기 나이에 수준에 맞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해보고 싶었던 여러 일들 내일 하지? 다음에 여건이 될 때 가서 하지? 아이들 모두 잘 키워 놓고 경제적 여건이 될 때 하지?
가능하면 지금 하고 많이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오늘 행복 하자.
오늘을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어린아이가 공원에서 놓아버린 풍선처럼 어디로 가는지? 날아가 버립니다.
잃어버리는 풍선이 되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내가 한문을 쓰는 학원은 시내에 있다. 버스를 한번 타고 전철을 2번 환승해서 간다.
나는
항상 의식적으로 노인석에 앉는다.
젊은이들이 싫어할 것 같고, 웬 노인들이 그렇게나 많고 가는 곳이 많은지?
최대한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노인의 품위를 잃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모두가 거쳐 가는 과정인데 어린이, 젊은이, 노인으로 뚜렷하게 구분된 사회가 되었다. 너무 냉랭하고 무표정한 자기중심의 전철안 분위기 서글픈 현실이란? 표현이 맞을까?
학창 시절 민태원 선생님의 청춘 예찬 수필이 생각난다.
기관차 같은 심장과 피 끓는 정열 팽팽한 피부며, 젊음과 청춘은 어디에 가고 헐렁해져 버린 피부와 균형을 잃은 육체와 희멀건 눈동자가 서글픈 생각뿐이다.
벌써 70년을 살았다니? 한편은 입가에 미소가 나고 또 한편으론 조급하고 무엇을 했는지?
한심한 생각이 교차한다..
젊을 때의 습관으로 지나친 승부 욕과 집착을 버리고 즐기면서 살아가자.
나는
漢文을 잘 한번 써 보고 싶었다. 史劇을 볼 때면 선비가 붓을 들고 거침없이 써내려
가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고 시작한 지가 3년이 지나고 있다.
書室에서 좋은 사람과 知性을 만나고 잘 시작한 것 같다. 3년을 넘기고도 아직껏 한다는 건
적성에 맞는 것 아니면 벌써 던졌을 텐데...
아픈 친구가 있다.
가끔은 자전거 타는 모습이며, 좋은 사찰의 정경이며 사진을 보내면
친구는 건강하게 자전거 타는 나를 부러워한다.
건강의 중요성이 느껴지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커피, 술이 잘 통제가 안 된다.
누가 올해 몇 살인지? 물으면 만 69살이라고 할 때가 있다.
70이란 표현이 싫다기보다는 인정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할아버지라고 당당히 말하고 노인임을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며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좋은 마음을 갖자.
또 얼마지 않아 낙엽과 단풍이 내 가슴을 쓰리게 할지? 모른다.
찐한 커피 한잔으로 이 가을을 무장해 보자!
노인이여 파이팅!!!!!!
2021.09.13.
松坡 成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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