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면서.
온종일 비가 조금 내리네.
봄소식을 알리는 건가?
지난주에 통도사에 갔더니 홍매화는 봉오리를 맺고 이미 봄을' 알렸더구먼 약한 봄비에 발길을 멈추고 숨을 죽인 체! 온종일 漢詩 한 수를 써본다.
행서로 한번 해서로 한번을 썼다.
이것밖에 할 일이 없는가?
지루하여 내 즐겨 먹는 믹스 커피를 한잔 끓여 놓고 창밖 저 멀리 광안대교를 하염없이 바라보면 또 하루가 간다. 나는 세월이 가기를 기다리고 살아가는 것 같다.
재미있게 시간을 이끌고 살아야 할 텐데.
먹빛은 까맣게 윤기 가득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변함없이 표시하건 만 나는 저 먹빛에 상처를 입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그릇이라도 자기 것이 아니면 남의 그릇에 좋은 음식과 마음을 담지 마라.
언젠가는 상처를 입는다. 보잘것없는 그릇이라도 자기 것을 좋아하고 갈고닦고 만족해야 한다. 그것이 마음 편하고 자연스러운 삶이다.
너무 억울한 상처를 가슴 한 곳에 묻고 살지만?
70이 넘어서야 깨달았으니! 바보 아닌가?
매화는! 추워도 아무에게나 그 향기를 팔지
않고 오동나무로 만든 거문고의
곡조는 천 년을 가도 변함이 없다는 선비의
정신으로 노년을 아름답게 살아야지!
봄비가 오고 나면 노란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 꽃들이 피겠지? 그 꽃이 피면 참 이름다운 봄날이 올 겁니다.
가슴을 비우고 마음속에는 공간을 만들고
지나온 날들을 잊고 꿈을 심고 행복해합시다.
2023.02.18.
松坡 成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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