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남이 부러워하는 게 아니고 자기가 만족하고 좋아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와이프와 나는 지금 아이 키우는 전문가가 되었다.
외손자 녀석은 올해 4살 외손녀는 6살 들어간다. 어린이집/유치원생이다.
딸 하나 만 키워봐서 그것도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잘 키우는 것인지도 모르고 세월이 키워주었고 처갓집에서 외할머니, 와이프가 ……. 전부다 키웠다.
귀여움과 사랑을 알기도 전에 너무 빨리 성장 해 버렸고 철이 들고 벌써 직장 10년차
워킹 맘으로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하는지? 귀여운 녀석 둘이나 안겨 주었다.
한 녀석 더 안겨 줄까? 라고 짓궂은 농담 까지…….한다! 사나이는 키워보지도 못했는데 학습하는 마음으로 해본다지만 그래도 힘이 조금 든다.
이건 좋은 선물인지? 귀찮은 선물인지? 때론 성가시고 귀찮고 힘들지만…….
없으면 보고 싶고 많은 시간 같이 생활하다 보니 정든 친구가 되었다.
큰변, 오줌,귀저기가는 일, 토한 음식딱아내기, 병원가는일 ,약 먹이는 일, 코닥아 주는일,머리 감기.목욕시키기,옷입히기,우유,먹이기,체온 체크, 장난감 정리, 청소, 아휴~~~ 외할머니는 이발사, 미용사, 요리사 뭐 못하는 일이 없는 전문가가 되었다.
나는
한문에 조금 조예가 있는 편이다.
많이 알고 해박한 건 아니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공자님의 평소 가르침인 논어.중용.맹자.대학의 4서 3경에 대해 최근 책도 좀 보고 배경과 사상에
대해 관련 책들과 전문가의 해설을 읽어보면 참 어려운 학문이고 오묘한 학문임을 느낀다.
아이는 4살 전에 즉 말을 조금 어눌하게 표현하고 배우려 할 때 가장 귀엽고 평생 할 효도 전부 다한다고한다. 이것이 옛 사람들이 전해 오는 말이다.
맞은 말인 것 같다.
형제간에 참 잘 놀다가도 어린놈이 남자라고 누나에게 덤비고 그래도 카리스마가 조금은…….
누나라고 여유와 아량이 생길 나이 인지? 너무 신기해…….
나와 딸의 어린 시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자유분방하고 강한 개성과 맑음이
가득한 녀석들이다.
외손녀는 껌딱지다. 외할아버지에게 한번 매달리면 정말 떼어 내기가 힘들다.
특효약은 간지럽게 하는 것이다. 그림도 잘 그리고 댄스도 잘하고,한문공부,숫자공부,한글,퍼즐 맞추기,조립 뭐든지 잘한다.
겨울 왕국을 원어로 할 정도의 영리함을 보인다.
외손자 자랑을 또 좀 해볼까?
차에 대해 관심이 대단하다 아빠차,엄마차,외할아버지,고모,할아버지,차종을 다 구분 할 정도
아반데를 보고 소나타와 비슷하다고 표현 할 정도, 아이패드를 나 보도 잘 찾고 즐겨볼 정도다.
아직 글을 몰라 검색을 못하지만…….나는 아침이면 등원 시키고 오후에는 하원 버스를 기다렸다가 마트에 가서 간식 사주고 TV에서 캐릭터 만화를 같이 본다.
60대 할아버지가 뽀로로,폴리,파워레인즈,라바,방구대장 붕붕이,코코몽,헬로키티,프린세스,겨울왕국,미엔미,이제 외라면 욀 정도다.
제일 먼저 잃는 게 리모컨 및 채널이고 응접실 나의 의자, 식탁에서 오래 지켜온 나의 자리, 점점 하나하나 소리 없이 점령당하고 가장 위 순번에서 차츰차츰 한없이 밀린다.
우리 집엔 강아지가 아직은 없는데 외손녀가 애완견이라도 한 마리 데리고 온다면 나는 어쩌지…….제일 마지막 꽁지가 되는 날이 ?
아무튼 뭐 순서나 권위가 중요한가? 좋은 이미지의 친구로 외할아버지로 지내 주는 것만도 행복이라 생각해야지 !!!
조금만 크면 친구 찾고 할아버지 전화하면 할아버지 참으시죠? 라고 할 텐데…….
너무 지나치게 자랑을 했나…….
바보 외할아버지로 사는 게 얼마나 행복인가?
일본에는 효도하는 자식은 같은 집에서 부모 모시고 사는 게 아니라 1~2km 반경 내에서 주변에서 따로 생활하면서 자주 보는 것이라 했다.
시집보낸 딸과 지금껏 주변에 같이 살면서 도와주고 자주보고 식사도하고 커피라도 한잔씩 마시고 이런 작은 행복을 우리는 행복이라 느낄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나는 외칠 것이다.
바보 외할아버지라도 좋고 팔불출 외할아버지라도 행복하다고…….
무서운 녀석들이 더 자라기 전에 내말이 먹힐 이 순간에 그 녀석들에게 애정 어린 감정 없는 고함도 한번 내리치고 또 좋은곳에 데리고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친화하는 유아기를 보내도록 해주고 싶다.
행복하다고 외쳐라.
가장 정겹고 부담없는 언어는 외가집,처가집,할머니,할아버지,외할아버지,외할머니,외삼촌...
2016.01.18 成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