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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묵전 선생님을 만나다.



묵전 선생님과의 만남

한평생 살다 보면 많은 사람과 직, 간접적으로 만난다.

좋은 인연으로 아니면 악연으로 또 어쩔 수 없이 만나고 헤어지고 그렇게 살아간다.

직장, 조직 이런 곳에서 구성원으로 서로 잘 맞지 않아도 사회인으로 마땅히 부딪쳐야 할

사람들도 참 많다.

내가 묵전 남중석선생님을 만난 건

내 나이쯤이면 머리에 많은 생각이 가득하다.

나는 누구일까?

인생 2/3쯤 살았는데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앞으로 남은 시각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무엇을 해야 하며 할 수 있을까?

그중에서도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러한 고민이 제일 많지 않을까?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그런 대부분의 사람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사찰, 교회,여행...

자신을 생각하고 정리해볼 기회를 얻는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며 부산 근교에서 가장 가깝고 환경이 좋은 통도사에 나는 자주 간다.

살아온 건 어쩔 수가 없고 남은 시각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古典 공부도 많이 하고 싶고, 불교대학에 들어가 佛經 공부도 하고 싶고, 사진도 찍고 싶고,

자전거를 타고 전국 일주도 하고 싶고, 세계 여행도 하고 싶고, 너무나 많죠!

그중에

나는 사진, 자전거 많이는 아니지만, 나의 관심 분야이니까? 조금은 했고 계속하고 있다.

이곳 통도사 주변에서 영취산방을 운영하시는 죽전 선생님을 찾아 만난 것도 평소 고전 공부를 하면서 개성 있는 漢文을 써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대한미술대전 文人畵 부분 수상 및 여러 대전에서의 수상 및 심사위원과

한평생 수묵화 및 서예의 연구와 後學 養成에 이날까지 애써 오시고 있다.

한적한 곳이라 원생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학원 운영이 잘되는지? 걱정이지만

항상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며 큰 키에다 개성 있는 차림새며 한눈에 봐도 예술가적 풍이 가득하고 실제 그런 분이시다.

한평생 외길을 걷는다는 것은 개성과 신념이 확실하든지?

아니면 이 길이 아니면 생활이 곤란하여 끝까지 가야 하든지? 둘 중의 하나인데 선생님은 신념과 개성과 실력이 확실한 분이시다.

예술가는 자기 만의 주장과 개성이 뚜렸하고  실력으로 말해야 하며 藝術이 물질에 치우쳤을 때 그 예술의 가치는 점점 빛을 잃어 간다는 것을 자주 봐 왔다.

선생님도 돈을 많이 버셔야 한다면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생활하셔야 할 것 같은데 이곳에서

많은 생활을 하신 걸 보면 그런 생각엔 별로인 것 같고 약주 좋아하시고 곁에서 보면 세상을 잘 살아오셨고 잘 살아가시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좋다.

나는 요즘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일주일에 두세 번 선생님께 글씨도 배우고 곁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게 되어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도 많으니까?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因緣이 되어 나는 몇 번 선생님과 약주, 식사 기회도 있었다.

아무 일 없이

집에서의 무료한 생활 보다는 어떤 일에 몰두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며 친구들과 모여 소비적인 시간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완벽한 결과를 가지려 하지 말고 이런 것 이로 구나 정도로 만족을

얻는다면 좋은 것 아닐까?

이렇게 선생님과 인연이 되어 며칠 전 원동면 매화 축제 때 선생님의 퍼포먼스

모습도 보고 여러 筆友들과 대화도하고 식사도 하고 무척 즐거운 생활을 한다.

아니면

누가 이 나이에 젊은이들 틈에 끼워나 주겠는가?

文과 書로 말하면 선생님과 비교 할 수가 없지만, 세상 나이로는 같은 나이니

한편으로는 또 통하는 것도 많이 있을 것 같다.

소주잔을 맞대는 일, 같은 세대를 살아왔으니? 그때그때 세상 뉴스에 맞장구를

치는 일, 같은 시대의 노래를 듣고 부르는 일. 맞는 것도 많이 있을 것 같다.

배움의 입장에서는 스승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참 좋은 관계입니다.

모든 사물에는 정년이 있는 것인가?

 

나이가 들면 허무, 허전하고 상실감 같은 것도 많이 들고, 이제는 소속도 없고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기분도 들고 많은 기능도 점점 쇠퇴해지고 자신감도 사라지고 여러 가지 노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지만, 또 얻는 것도 많다.

느긋함, 유연성, 한발 물러설 줄 아는 아량과 노련미, 양보와 희생, 봉사 정신

묵전 선생님께 많이 배우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기쁠 뿐이다.

3월 봄인데도 어제는 눈이 많이 내렸다.

주위 산봉우리는 하얀 눈으로 가득하며 季節은 다시 겨울이 오는 건지?

공기가 차갑구나!

폭설이나 폭우가 어디 예고가 있던가?

인생의 여러 일이 갑자기 들이닥치듯 말입니다.

그러나 누가 이 자연의 섭리를 거역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도 봄이 지나가듯

계절이 돌고 돌 듯 우리의 삶도 돌고 돌고 또 돌아서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 같다.

 

2018.03.20

묵향 성경



                                      묵전선생님과 행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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