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자전거 타기 좋은 달.
며칠간 많은 비가 내렸다.
난 몇 년간 사이클을 했기 때문에 이런 날이면 자전거 타기엔 너무 좋은 날씨란 걸 잘 안다.
비가 온 후 뒷날은 항상 날씨가 맑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자전거 타기엔 정말 좋은 날이다.
겨울은 춥고 눈 내리고 늦 3월부터 오월 말까지와 가을이 자전거 타기에는 제일 좋은 달이다.
일요일이면 약 50-60km는 항상 운동한다.
오늘도 나는 가벼운 차림으로 물금역에서 밀양까지 주행을 하면서 사진도 찍고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천천히 올라가는 길은 정말 환상적이다.
황산 공원은 요즘 꽃길 조성에 한창이고 간이 역 기차 길 조성, 텐트촌 정비, 미니 골프장 및 게이트볼 게임장 조성에 한창이다.
이런 날 자전거를 타면 바람이 시원하다. 한창 더울 때 피부에 바람이 닿으면 덥고 짜증스럽지만, 오늘 같은 바람은 살랑살랑 참 시원하고 기분이 좋은 바람이다.
낙동강 강변을 따라 만든 자전거 전용 길은 너무 아름답다.
나는 이 길을 많이도 오르고 내렸다.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꽃이 피는 봄에서, 낙엽 지는 가을까지, 또 너무 더워 기진맥진해버린 여름에도 낙동강은 나와 함께 많은 시간을 해왔다.
저 강은 나를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온갖 나의 투정도 모두 다 그래그래 하면서 다 받아 주고 품어 준 것만 같다.
취수장을 조금 올라가면 자전거 동호인들이 쉴 수 있는 간이 휴게실이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 정비도 하고 바람도 넣고 몸도 조금 쉰다. 나는 이곳에서 항상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몸과 마음을 잠깐 멈춘다.
얼마나
많이 왔는지? 이곳 아주머니도 커피 설탕을 2번 넣는 걸 알고 묻지도 않는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얼마나 맛있는지? 나는 커피 애호가다.
어떤 커피 든 지 잘 마신다.
오늘 같은 하늘은 내가 어릴 때 많이 봐 왔던 하늘이다. 높고 너무 맑다.
물은 맑고 나무와 풀은 푸르고 싱싱하고 하늘은 맑고 높고 파랗다.
이게 오월이다.
바람은 신비롭고도 조화롭다. 보리의 결을 완전히 넘어지지도 않게 잘 조절하면서 소녀의 머릿결같이 찰랑찰랑 이리저리 눕혔다 일으켰다 한다.
삼랑진을 지나 밀양을 들어가는 입구 강둑 길도 참 아름답다.
치수를 잘 하기 위해서 높게 둑으로 쌓아 주변의 마을이며 농작물을 잘 보호하고 길은 또 다른 길로 아름답게 연결하고 있다.
너무 많이 올라왔다.
다리가 아주 무거워 졌고 힘이 든다는 건 인제 그만 내려가야 한다는 신호다.
내려가다 원동 주변 주막에서 콩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래고 또 페달을 밟아야 한다.
그래야 잠도 잘 오고 정신도 맑아지고 또 한 주를 보내는 데 힘도 생기고 좋은 것 같아 약간 무리를 해본다.
아무튼, 초여름까지는 힘을 길러야 일 년을 보내기가 쉬울 것 같아 주일마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한다.
2018.05.20. 松坡 成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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